무의식적 편견이란 무엇인가
무의식적 편견은 현대 사회에서 자신도 모르게 특정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고정관념을 형성하고 차별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무의식적 편견은 선천적으로 타인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형성하려는 인간의 본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작동하면서 사회적 관계와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무의식적 편견이 일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편견이 직장이나 교육, 의료와 같은 사회 주요 영역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재 채용 과정에서 특정 배경이나 인종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으로 인해 일부 후보자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특정 환자를 무의식적으로 차별해,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위험이 발생할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차별에 기인하는, 무의식적 편견을 어떻게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무의식적 편견을 인식하고 줄이기 위한 방법을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살펴보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극복 방법들을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무의식적 편견의 원인, 작동 방식
무의식적 편견은 인간의 인지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된 일종의 심리적 메커니즘입니다. 인간은 매일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의 일부를 자동적으로 처리합니다. 이를 설명한 심리학 이론 중 하나가 _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1934–)_의 이중 처리 이론(Dual Process Theory)입니다.
카너먼에 따르면, 인간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두 가지 체계로 작동하게 됩니다. 체계 1은 자동적이고 빠르게 작동하는 반면, 체계 2는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판단을 내립니다. 무의식적 편견은 바로 체계 1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정보와 이미지를 자동적으로 분류하고 카테고리화하는데, 이때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고정관념이 작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직업에 대한 성별 편견이나 특정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러한 무의식적 편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무의식적 편견은 과거의 경험, 사회적 배경, 미디어와의 접촉을 통해 형성되며, 본인은 이러한 편견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이 많이 형성되며 그만큼 무의식적 편견도 늘어가는 사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무의식적 편견은 특정 상황에서 더욱 강하게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시간에 쫓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인지 능력이 저하되면서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편견이 더욱 쉽게 작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차별적 태도를 보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을 인식하고, 나아가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실천하고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의식적 편견 극복 방법: 인식에서 실천으로
무의식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는, 자신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제안해 왔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_안소니 그린월드(Anthony Greenwald, 1942–)_와 _마잔 바나지(Mahzarin Banaji, 1956–)_가 개발한 내재적 연관 검사(IAT, Implicit Association Test)입니다.
이 검사는 개인이 특정 집단이나 개념에 대해 어떤 무의식적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며, 이를 통해 개인이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편견을 자각하게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IAT는 사람들이 특정 인종과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쉽게 연관짓는 경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적 편견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두 번째로 무의식적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안적인 정보와 경험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역조건화(counter-conditioning)라고 하며, 이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상반되는 새로운 정보를 통해 기존의 편견을 약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나이대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나이대와 관련된 긍정적 경험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배경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 무의식적 편견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_리차드 니즈벳(Richard Nisbett, 1941–)_는 그의 연구에서 사람들이 반대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 편견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면 그 고정관념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대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은 스스로의 편견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성별갈등이 극심화된 요즘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사고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적 편견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했듯 무의식적 편견은 스트레스나 피로, 그리고 긴급한 상황에서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신중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 명상이나 호흡 조절법을 연습하는 것도 무의식적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우리는 무의식적 편견이 작용하기 전, 신중하게 판단하고 반응할 수 있는 여유와 힘을 가지게 됩니다.
결론: 무의식적 편견 극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무의식적 편견은 우리가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메커니즘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인식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소니 그린월드와 마잔 바나지가 개발한 내재적 연관 검사는 무의식적 편견을 인식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며, 역조건화와 대안적 사고방식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수정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감정 조절 훈련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의식적 편견은 한 번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고 스스로의 편견을 자각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의식적 편견 극복은 단순한 자기 개선을 넘어, 우리 사회를 더욱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조금 더 편견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 자신부터 조금씩 변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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